지난 7월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광주청사 앞에 민형배 시장과 황기연 행정부시장을 규탄하는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김한영 기자행정통합 이후 조직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제는 지역의 이해관계보다 시민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선택이 무엇인지가 조직개편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조직개편을 앞두고 어느 청사에 어떤 기능을 둘 것인지, 어떤 부서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를 놓고 논의가 한창이다.
광주는 행정 효율을, 전남은 균형발전을 앞세우는 등 저마다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해관계도 엇갈린다. 하지만 조직개편의 출발점은 결국 하나여야 한다. 시민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선택인가 하는 점이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이오숙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소방본부장의 발언은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통합 소방본부장의 근무지는 시장이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재난 발생 시 시민 안전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또 공직생활 마지막 1년 동안 행정통합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다음 본부장이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의 판단이 곧 정답이라는 뜻은 아니다. 조직개편 과정에서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지역의 유불리보다 시민 안전을 먼저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원칙만큼은 조직개편 전반에도 그대로 적용될 만하다.
소방본부뿐만이 아니다. 현재 논의 중인 조직개편 역시 어느 청사가 더 많은 기능을 가져가느냐보다, 각 부서를 어디에 두는 것이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 조직도, 청사도, 인사도 시민을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다.
행정통합은 어느 한쪽이 더 많이 가져가는 승패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더 편리한 행정을 체감할 때 비로소 통합은 성공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통합특별시 안팎에서는 "행정통합의 성공은 지역 간 이해득실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선택에서 시작된다"며 "조직개편 역시 정치적 논리보다 시민의 이익과 행정 효율을 최우선에 두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