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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이 포대 옮겨" 5·18 암매장 제보지 발굴…암매장 흔적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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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효령동 산서 유해 15구·조각 6점 수습
5·18 기념재단, 마대자루 매장 등 제보와 일치하는 흔적 없어
5·18기념재단 "DNA 시료·기초자료 확보"

효령동 야산 암매장 추정지 시굴조사 모습. 정유철 기자효령동 야산 암매장 추정지 시굴조사 모습. 정유철 기자전남광주 북구 효령동 5·18 암매장 추정지에서 유해 14구 등이 발견됐지만 암매장 제보 내용과 일치하는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은 21일 오월기억저장소에서 효령동 5·18 암매장 추정지 발굴 결과를 발표하고 발견된 유해와 유품 등을 분석한 결과, 5·18민주화운동과의 관련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념재단은 지난 5월 13일부터 2개월여 동안 광주 북구 효령동 산 143번지 일대 1천㎡를 대상으로 발굴 조사를 벌였다. 이곳은 1980년 이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돼 '효령공동묘지'로 불렸던 곳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적인 둥근 형태의 묘를 뜻하는 봉분이 뚜렷하지 않은 구역 등을 중심으로 유해 14구와 유해 조각 6점이 수습됐다. 인근 분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는 별도의 유해 1구가 추가로 확인됐다.

기념재단이 기존 분묘까지 조사한 것은 현장에 자리한 분묘들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봉분의 높이와 규모도 일반적인 묘지와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발굴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 종료 이후 재단이 넘겨받은 조사 자료와 시민 제보를 토대로 추진됐다.

1980년 5월 당시 인근 논에서 일했다고 밝힌 제보자는 맞은편 야산 기슭 아래에 군용트럭이 멈춰 섰고 군인들이 피 흔적이 있는 포대를 차량에서 내린 뒤 접이식 삽을 들고 산 쪽으로 옮겼다고 진술했다.

재단은 군인들이 마대자루를 이용했다는 제보를 토대로 유해의 매장 형태와 위치, 유해가 놓인 방향, 주변 토층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마대자루에 담긴 채 매장된 유해나 제보자가 지목한 정황과 일치하는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나온 유품도 5·18 관련성이 낮다는 판단의 근거가 됐다. 수습된 플라스틱 유품 일부를 분석한 결과, 1990년대 이후 제작된 물품으로 추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발견된 유해 가운데 한 구의 두개골에서는 작은 구멍이 확인돼 총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5·18 당시 발생한 총상으로 단정할 만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재단은 이번 현장에서 유해가 발굴된 만큼 해당 유전자 정보를 향후 진상 규명 조사와 행방불명자 신원 확인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암매장 제보 내용과 일치하는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5·18 관련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향후 유전자 분석 기술이 발전했을 때 신원 확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료와 기초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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