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제공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은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조잡한 인공지능(AI) 합성 표지와 잇따른 행정 실수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20일 공개한 시정기획서 표지에는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을 배경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와 무안청사로 추정되는 건물이 한 화면에 배치됐다.
광주와 전남의 통합을 상징하려는 취지였지만 실제 지역 모습과 동떨어진 이미지를 짜깁기해 통합의 의미와 지역 정체성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표지 속 산은 광주 시민에게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무등산과는 다른 가상의 모습으로 표현됐다. 광주청사로 추정되는 왼쪽 건물은 실제 모습과 좌우가 뒤바뀌었고, 무안청사로 보이는 오른쪽 건물도 실제 청사와 다른 형태로 제작됐다. 통합특별시의 법적 주소지인 동부청사는 표지에서 아예 빠졌다.
광주와 전남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해도 모자랄 첫 시정기획서에 지역의 실제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통합의 미래상을 상징하는 디자인 대신 부정확한 AI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두고 제작과 검증 과정이 지나치게 안이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관계자는 "디자인 담당자가 AI에 '무등산을 배경으로 광주청사와 무안청사를 함께 넣어달라'고 입력해 생성한 그림이다"며 "무안청사도 다시 자세히 보니 건물 전체가 아니라 일부가 옆으로 잘린 것처럼 표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기획위원회의 '디테일 부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통합특별시 출범 및 반도체 투자 시민환영대회에서도 내빈 소개 자료에 황당한 오류가 발생했다. 서로 다른 4개 언론사의 사장 또는 편집국장이 모두 특정 언론사 사장으로 잘못 소개된 것이다. 해당 자료 역시 기획위원회가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자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안팎에서는 "기획위원회가 전문성이 부족하고 무슨 역할을 하는지조차 모르겠다"며 "발표 자료만 보더라도 글꼴과 구성이 조잡해 성의가 부족해 보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통합특별시의 비전과 행정 방향을 설계한 기획위원회가 지역 상징물과 기관 명칭, 주요 인사에 대한 기본적인 검증조차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320만 시민의 미래를 설계하는 통합특별시의 첫걸음인 만큼 정책뿐 아니라 이를 시민에게 전달하는 이미지와 자료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이날 민 시장에게 활동백서와 시정기획서를 전달하고 43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