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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문가 전면에 내세운 '민형배'…통합특별시 첫 메시지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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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사업부장 출신 정은승 대전환기획위원장 선임
기재부 실장·AI·에너지 전문가 전면 배치…미래산업 중심 시정 예고
통합보다 성장 전략 방점…반도체 산업 기대감도 고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과 지지자들. 조시영 기자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과 지지자들. 조시영 기자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 정은승 전 사장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인수위원장 역할을 맡게 됐다. 청사 위치와 행정 통합 논의가 한창인 시점에 대기업 출신 기술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민형배 당선인이 통합특별시의 첫 화두로 '성장'을 꺼내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지난 4일 인수위원회 성격의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구성안을 발표했다. 위원장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파운드리사업부장을 지낸 정은승 전 사장을 선임했다. 부위원장에는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백승주 국립순천대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정 위원장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 초기부터 기술 개발에 참여한 인물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 반도체부문 최고기술책임자를 지내며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이끌었다. 국내 반도체 공정개발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통상 인수위원장 자리에 정치인이나 행정 전문가, 교수가 선임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인사다. 대기업 출신, 그것도 반도체 핵심 분야를 이끌었던 전문가를 통합특별시 첫 인수위원장으로 발탁한 것 자체가 강한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위원장에 재정 전문가를 배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백 부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재정혁신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이다. 기획위원회는 산업연구원 부원장 출신인 김영수 중소기업정책개발원장이 맡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 위원장이 미래 산업과 기업 성장 전략을, 백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이 재정과 국가 예산 확보 전략을 각각 담당하는 구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성장 구상을 실제 사업과 예산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는 것이다.

산업경제위원회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구원장을 지낸 문승일 위원장이 이끈다. 위원으로는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장 김종원 교수와 한국자동차연구원 센터장 출신 임현택 광주과학기술원 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과학기술위원회는 전남대학교 AI융합대학장 양형정 교수가 맡았다.

민 당선인이 내세운 인선의 공통분모는 성장이다. 민 당선인은 인선 발표문에서 "전남광주의 통합은 압도적으로 성장해 더 크고 힘 있는 미래로 나아가는 위대한 도약의 시작"이라며 "통합특별시의 백년대계를 가장 확실하게 그려낼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모셨다"고 밝혔다.

실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출범과 동시에 청사 위치와 조직 통합, 행정 체계 정비, 재정 운영 등 굵직한 현안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민 당선인은 첫 인수위 구성에서 행정 전문가보다 산업과 기술, 재정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했다. 통합 자체보다 통합 이후 무엇으로 성장할 것인가에 더 무게를 둔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정은승 위원장 선임은 최근 지역사회에서 확산하는 AI와 반도체 산업 육성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지역 정치권과 산업계에서는 AI 반도체와 첨단 패키징, 반도체 생산공장(FAB) 유치 필요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오는 8일에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진욱 의원이 '왜 반도체도시 광주인가'를 주제로 반도체 팹 유치 전략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아직 정부나 기업 차원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다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을 지낸 정 위원장의 발탁과 산업·AI 전문가들의 대거 참여는 통합특별시가 AI와 반도체, 에너지 등 미래 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오는 7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서 첫 회의를 여는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어떤 성장 청사진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은승 위원장과 백승주 부위원장 발탁은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행정 통합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산업 육성과 국가 예산 확보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는 민 당선인의 첫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은승 위원장이 산업과 기업 성장 전략을 상징한다면 백승주 부위원장은 국가 재정과 예산 분야 전문가"라며 "이번 인선은 통합 자체보다 통합 이후 어떤 성장 전략으로 지역의 미래를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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