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 최흥종 서거 60주년 기념음악회가 오방 최흥종 기념관에서 열렸다. 한세민 기자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민주와 인권, 연대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한센인과 걸인들의 아버지'로 불렸던 오방 최흥종 선생의 서거 60주년을 기리는 뜻깊은 음악회가 열렸다.
최협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사단법인 오방기념사업회(이사장 최협)는 최흥종 선생의 서거일인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 광주 오방최흥종기념관에서 <광주의 아버지 오방 최흥종 서거 6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한 인간의 희생과 헌신이 어떻게 지역의 정신이 되고 민주화의 토대로 이어졌는지를 음악적 서사로 풀어낸 문화사적 실천으로 기획됐다.
오방기념사업회 최협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는 '진영'이라는 담장 속에 서로를 가두고 갈등과 분열, 독선의 그늘이 짙은 '사랑을 잃어가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대로 방치한다면 공동체라는 배는 침몰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60년 전 우리 곁을 떠난 오방 선생님의 삶처럼 지금 우리에게는 이해와 관용,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실하다"며 대화와 관용의 가치를 강조했다.
기획을 맡은 김현옥 교수의 연출로 진행된 이번 음악회는 최흥종 선생의 극적인 삶의 궤적을 '변화', '실천', '자유'라는 세 가지 주제의 시놉시스로 구성해 현대무용과 챔버 오케스트라, 합창 등 다채로운 예술 언어로 표현했다.
1부 '변화'에서는 '최망치'라는 별명으로 광주 일대를 호령하던 거친 싸움꾼 최영종이 1904년 유진 벨 선교사를 만나 기독교에 입문하고 '최흥종'으로 개명하며 사도 바울의 삶을 표상으로 삼기까지의 극적인 회심 과정을 그렸다.
2부 '실천'에서는 포사이드 의료 선교사의 희생에 감명받아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광주·전남 지역과 시베리아 선교에 나섰던 소명의 삶을 조명했다.
아울러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신간회 전남회장으로 활동한 '애국', 광주YMCA 창설과 삼애학원을 통한 '교육', 그리고 호해원과 송등원을 세워 가난하고 병든 자들의 버팀목이 되었던 '박애'의 여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마지막 3부 '자유'에서는 정치·경제·사회·종교·가사 등 다섯 가지 얽힘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하는 그의 호 '오방(五放)'의 의미와 함께, 자신의 지덕을 감추고 속세와 어울리며 참된 자아를 실천하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휘호 '화광동진(和光同進)'의 신념을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선율로 담아냈다.
챔버 오케스트라가 최흥종의 삶을 연주로 표현하고 있다. 한세민 기자1966년 5월, 금식기도 중 서거해 광주 최초의 사회장으로 안장되기까지 일생을 바쳐 사랑과 정의를 실천했던 최흥종 선생의 정신을 완벽히 재현했다는 평가다.
포럼 관계자는 "한국 민주주의를 이끈 광주 정신은 조선 시대 고봉 기대승의 호남 정신에서 출발해 근대 최흥종의 헌신을 통해 실천의 윤리로 구체화됐다"며 "이번 음악회가 보편적 예술 언어를 통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광주의 소중한 인문 자산을 글로벌 인권, 평화, 연대의 메시지로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