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정효은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5년 10월 27일(월)
[다음은 김희정 가정의학과 전문의 인터뷰 전문]
김희정 광주기독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광주기독병원 제공*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건강바로알기> 시간입니다. 현대인의 고질병이자 모든 질병의 씨앗이라 불리는 '비만'. 오늘은 이 비만의 원인, 치료법과 예방법을 광주기독병원 가정의학과 김희정 과장에게 들어봅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김희정> 안녕하세요.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희정입니다.
◇진행자> 비만. 안타깝게도 현대인에게 참 익숙한 단어인데요. 비만이란 정확히 어떤 질병인가요?
◆김희정>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학적으로는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비만은 '모든 질병의 씨앗'이라 불릴 만큼 위험합니다. 대표적으로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지방간, 담석증, 퇴행성 관절염, 요통, 수면무호흡증,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우울증이나 자존감 저하로 심리적인 문제도 동반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비만은 왜 생기나요? 단순히 많이 먹어서 그런 걸까요?
◆김희정> 물론 에너지 섭취량이 소모량보다 많을 때 체중은 늘어납니다. 하지만 비만은 단순히 '먹는 게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합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부모가 비만이면 자녀의 비만 확률이 2~3배 높습니다. 유전적으로 지방을 저장하는 효율이 높은 체질일 수도 있습니다. 호르몬 및 대사 요인으로 인해 살이 찌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인슐린 저항성, 쿠싱증후군, 갱년기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지방 분해 효율이 떨어지면서 복부비만이 늘어납니다.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로 인해서도 지방 축적이 쉽게 일어납니다.
한편, 생활 습관 요인으로는 단 음료 섭취, 불규칙한 식사, 야식, 폭식, 앉아서 일하는 시간 증가 같은 운동 부족이 있고, 마지막으로 나이가 들면서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젊을 때보다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더 쉽게 찝니다.
◇진행자> 비만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김희정> 비만 진단은 단순히 체중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보통 체질량지수로 비만을 계산해 볼 수 있는데요. 체질량지수(BMI)는 체중(kg)을 신장(c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하며, 대한비만학회 기준으로 BMI 23 이상이면 과체중, BMI 25 이상이면 비만, BMI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진단합니다. 하지만 BMI는 단순한 지표이므로 체성분 검사를 통해서 체지방률, 근육량, 내장지방, 기초대사량 측정을 통해 내 몸의 현재 체형을 파악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가정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가 있는데 허리둘레를 재서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운동하고 식단을 조절하는 것 외에 비만을 치료할 방법도 있나요?
◆김희정> 병원에 내원하시면 우선 문진과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식습관과 운동 상태를 객관화하고 체성분 검사를 통해 체형을 파악합니다. 비만으로 대사증후군까지 동반되었는지 혈액검사가 필요하겠고, 혈액검사로는 공복혈당, 간 수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갑상선 호르몬 검사, 완경을 앞둔 여성 같은 경우는 여성호르몬 불균형 여부 확인도 필요하겠습니다. 혈액검사를 통해서 각 질환이 진단될 때는 질환 치료도 함께 치료해야 하겠고요. 일단 비만이라고 진단되면 생활 습관 교정, 운동을 병행해야 하고 식욕이 억제가 안 될 경우 식욕 억제제 및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해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생활 습관 교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희정> 비만 치료 즉 다이어트는 평생, 지속적으로 꾸준히 해야 하므로 생활 습관 교정이 꼭 필요합니다. 요즘은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고 손쉽게 접할 수 있어서 식이 조절하기가 쉽지가 않지만 비만 치료의 70%는 식이요법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무분별한 단식, 유행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요요와 근 손실을 부르게 되어 결국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 먼저 살을 찌게 하는 음식을 줄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단 음료나 단 음식, 정제된 탄수화물을 줄이면 식이 조절의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 총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데 보통 하루 총 섭취 칼로리를 500kcal 줄이면 1주일에 0.5kg 감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칼로리 계산하기도 귀찮기 때문에 기존 식사량의 1/4-1/3 정도만 덜 먹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공깃밥이나 배달 음식을 시켰을 때 미리 1/4-1/3 정도만 덜어 내시고 드시면 되겠습니다.
다행히 충분히 드셔도 되는 음식이 있습니다. 단백질과 채소는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드시면 됩니다. 단백질은 근육 유지에 필수이며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당 평균 1.0g 섭취를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달걀 8개, 우유 2L, 두부 4모 정도 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므로 식사 시 나눠서 드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물은 하루 1.5~2L 섭취 권장합니다.

◇진행자> 식습관 외에 다른 생활 습관으로는 어떤 것이 중요할까요?
◆김희정> 체중 조절에는 충분한 수면도 매우 중요합니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에너지를 재생하고, 대사 균형을 유지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늦게 잠들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계속 음식이나 간식을 먹게 되면 소화기관이 쉬지 못해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피로가 쌓이게 됩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저녁 6시 이후에는 가능한 음식을 피하고, 잠자기 최소 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러한 습관은 단순히 체중 감량뿐 아니라 소화 기능 개선과 숙면 유도에도 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생활 습관입니다.
◇진행자> 비만을 관리할 때 운동이 필수적일 텐데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희정> 운동의 목적은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근육 유지와 대사 활성화입니다. 기본 원칙으로는 주 3~5회 이상, 1회 40~60분,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유산소 운동은 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걷기, 자전거, 수영, 계단 오르기가 있고 최소 30분 이상 지속해야 지방이 본격적으로 분해됩니다. 근력운동은 근육 유지와 기초대사량 증가에 있습니다. 스쾃, 런지, 팔굽혀펴기, 플랭크 등이 있고 하루 10~20분만 해도 충분한 효과가 있습니다.
한편, 시간 내서 운동장에 가거나 헬스장에 갈 시간이 없는 분은 실생활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걷기, 대중교통에서 한 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걷기, 주차할 때 출입구와 멀리 주차하기, TV 볼 때 광고 시간마다 스쿼트와 플랭크 같은 '틈새 운동'들이 꾸준히 쌓이면 체중보다 더 큰 변화인 대사 건강의 개선이 일어납니다.
◇진행자> 비만 치료제도 있다고 하셨는데 효과가 있나요?
◆김희정> 먼저 3개월 이상 식이운동 조절로 했는데도 체중감량이 안 되거나 식욕을 참으려고 노력했다가 폭식하는 경우나 머릿속에서 음식 생각이 계속 나는 식탐이 많은 분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최근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GLP-1 계열 약물이 있습니다. 이 약은 식욕, 식탐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위 배출을 지연시켜 섭취량을 자연스럽게 감소시켜서 체중을 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부작용(메스꺼움, 변비, 복부 불편감)이 있을 수 있고 드물게는 담석이나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 아래 사용하시고 무분별한 사용은 영양결핍, 근 손실, 요요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경우에 수술이 필요합니까?
◆김희정> BMI 35 이상, 또는 BMI 30 이상이면서 당뇨, 고혈압 같은 합병증이 있는 경우 비만 수술을 고려합니다. 수술 후에도 평생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다시 체중이 늘 수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비만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희정> 비만은 단순한 외모의 문제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많은 분이 '운동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대사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단순한 다이어트로는 체중 감량이 쉽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꾸준함과 생활 습관의 변화입니다.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으로는 매일 같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히 몸을 움직이기, 잠자기 전 3시간 이내에는 음식 섭취 피하기,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하기가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습관의 차이가 1년에 2~3kg의 체중 변화를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건강한 몸의 균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비만은 조기에 관리할수록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체중계의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올바르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데 노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광주기독병원 가정의학과 김희정 과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