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조사에서 위원들과 유가족들이 방위각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2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현장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유가족들이 조류퇴치 인력 운영 등 사고 전후 조치 전반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국조특위와 유가족, 관계기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사고 활주로 인근 조류퇴치 장비 운용 구역과 항공기 착륙 유도 장치인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주변, 사고 잔해 보관 장소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조류 충돌 예방 작업자 고작 1명에 멀리 떨어져 있어…"새 쫓기 어려웠다"
2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조사에서 조류충돌 예방을 위한 경보장치가 놓여있다. 연합뉴스유가족들은 특히 사고 당시 조류충돌 예방활동이 이뤄지던 지점과 실제 새 떼와 항공기 충돌 지점이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설명이 나오자 "그 거리에서 새를 어떻게 쫓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 브리핑에서 공항 관계자는 당시 조류퇴치 인력이 정원 4명(3조 2교대)이었으나, 사고 시점 실제 근무자는 1명이었다고 설명했다. 근무 형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명,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1명이 근무하며 교대하는 방식이었다는 취지다.
또 관계자는 "항공기와 조류가 충돌한 지점은 활주로 말단에서 약 3.8km 떨어진 지점인 것으로 안다"며, 당시 조류 예방활동을 하던 위치에서는 새를 쫓기 어려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설명이 나오자 유가족들은 "그 거리에서 어떤 일을 했다는 말이냐"며 항의했다.
국조 시작 직전 유류품 전달한 항철위…유가족 "증거 정리 왜 지금"
국정조사를 앞두고 급하게 유류품이 전달된 점을 두고 유가족들은 "왜 하필 지금이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유가족 김도희 씨는 "국조가 한창 진행 중인 어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갑자기 잔해물을 정리하고, 제주항공 측에 오후 4시 28분쯤 유류품 소유권을 묻는 등 유품 정리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2주기 때 공항에 갔을 때만 해도 시계·화장품·옷가지·벨트·부품들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그것을 깨끗하게 치워 '유류품'이라며 넘겼다"며 "왜 하필 지금 정리하느냐"고 반발했다.
특히 김 씨는 이날 로컬라이저 인근에서 항공기 부품으로 추정되는 조각을 발견했다며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김 씨는 "현장에 항공기 부품으로 보이는 조각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며 "어떤 잔해는 중요한 증거고, 어떤 잔해는 중요하지 않은지 기준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항공기 잔해 여전히 아스팔트 위에 덩그러니
20일 진행된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조사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방수포에 덮인 참사 여객기 잔해물을 보여주고 있다. 한아름 기자사고 잔해 보관 장소에서 항철위 측은 "잔해가 무안과 김포로 나뉘어 보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안에 보관된 잔해는 비교적 대형 잔해물이라는 설명이다. 아스팔트 바닥 위에 팔레트를 깔고 그 위에 적재돼 있으며, 일부는 조각난 잔해가 포대 형태로 포장돼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는 "누가 보더라도 정리·분류가 된 상태로 보기 어렵다", "중요 자료는 따로 보관한다는데, 그렇다면 여기 남은 잔해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국조특위는 이날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류충돌 예방 체계, 인력 운영, 시설 보강 과정, 잔해·유류품 관리 및 전달 경위 등을 핵심 쟁점으로 추가 자료를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