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은 지난 2024년 5월 광주지방법원에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지만원씨가 쓴 5·18왜곡도서 '5·18작전 북이 수행한 결정적 증거 42개'와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 민사재판 소장을 제출했다. 5·18기념재단 제공5·18기념재단이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퍼뜨린 지만원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이 변호인 사유로 연기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5·18기념재단은 15일 재판에서 원고 측 심문을 진행하고 이르면 6월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일 변경으로 다음 재판이 오는 7월 3일로 연기되면서 선고도 불가피하게 미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만원씨 측 변호인은 이번 대선에 출마한 구주와 변호사로 선거운동 등을 이유로 두 차례 기일 변경을 요청했고, 법원은 지난 14일 오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와 변호사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소속으로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앞서 5·18기념재단은 지만원씨가 북한군 특수군 이른바 광수로 지목한 차복환씨, 홍흥준씨와 함께 지난 2024년 5월 각 2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광주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지만원씨는 지난 2023년 1월, 5·18 참여자인 차복환씨와 홍흥준씨를 북한군 고위층으로 지목한 왜곡 도서 '5·18작전 북이 수행한 결정적 증거 42개'를 출간했다. 지씨는 차복환씨를 광수 1호(북한 농업상 김창식), 홍흥준씨를 광수 75호(북한 인민군 대좌 리선권)로 지목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재판 준비에 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인 만큼 실망이 크다"며 "대선에 출마한 변호인 사유로 일정이 변경되고 5월이라는 상징적인 시기에 재판이 연기된 점이 더욱 안타깝다"고 귀띔했다.
지씨로부터 '광수'로 지목된 피해자도 재판 연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홍흥준씨는 "KTX까지 예매하며 증인 출석을 준비했으나 재판 하루 전날 뒤늦게 연기 통보를 받고 취소했다"며 "준비도 많이 했는데 어이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