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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외국인금융센터 개점…38개국 AI 통번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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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 대상 대출 등 금융서비스 제공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몽골, 필리핀 등 5개국 대상
내달 말 우즈베스탄, 캄보디아 외국인까지 확대

광주 광산구 흑석동에 위치한 광주은행 외국인금융센터. 최창민 기자광주 광산구 흑석동에 위치한 광주은행 외국인금융센터. 최창민 기자광주은행이 광주와 전남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 전용 영업점을 열면서 신용 보증이 어려워 제2, 제3 금융권 고금리 대출을 이용했던 외국인들의 지역 사회 정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4일 오후 광주 광산구 흑석동에 마련된 광주은행 외국인금융센터를 찾은 베트남 출신 20대 여성 직장인 A씨가 AI 번역기에 자국어로 대출이 가능한지 묻는다.
 
창구 직원은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A씨가 필요한 금융 수요를 확인하고 대출 가능 여부와 함께 필요한 서류를 설명한다.
 
"지금 직장에 근무하고 계세요?", "재직증명서, 표준근로계약서, 소득 자료가 필요합니다. 혹시 오늘 가지고 오셨나요?"
 
38개국 언어로 통번역이 가능한 AI 번역기는 A씨의 말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창구 직원이 언어 장벽 없이 응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광주은행은 24일부터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많은 광주 광산구 흑석동 외국인주민지원센터 1층에 '외국인금융센터'를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광주은행은 그동안 제1금융권 대출 상품이 없어 제2, 제3 금융권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 대출에 내몰렸던 광주와 전남 거주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들을 위한 '투게더 외국인 신용대출' 상품을 마련했다. 
 
광주은행 외국인금융센터 인도네시아인 직원이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광주은행 외국인금융센터 인도네시아인 직원이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외국인금융센터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몽골 등 4개국 외국인 직원이 창구에 배치돼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언어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38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AI 실시간 통번역서비스 시스템도 구축했다.

대출 대상은 한국 국적이 없는 국내 장기체류 등록 외국인과 거소 신고한 동포 중 한달 이상 국내에서 직장을 가진 외국인 급여소득자로, 연소득 2천만원 이상, 신청일 기준 잔여체류기간 6개월 이상이다.
 
현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네팔, 몽골, 필리핀 등 5개 국가가 대상이지만 다음달 말까지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외국인도 대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광주은행 외국은금융센터 고훈 센터장은 "우리나라 인구 5%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그동안 금융에서 소외받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며 "이제 단순히 통장이나 체크카드뿐 아니라 대출까지 외국인들에게 진정한 금융을 제공하는 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이번 외국인금융센터 개점으로 광주·전남 지역 외국인들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고려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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