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유명 역사강사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광주 집회에 참석한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은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경우 비상계엄의 공포에서 살아야 하며 2년 뒤 대선도 공정선거를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연단에 오른 황 소장은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윤석열이 대통령 자리에 다시 앉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며 운을 뗐다.
이어 "만약 윤석열이 다시 대통령 자리에 앉게 되면 국방부 장관, 방첩대 사령관, 수도경비사령관 등이 다 풀려난다"며 "우린 비상계엄에 공포 속에 살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령 2년 동안 눈치보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하지 않는다고 치더라도 2년 후 만약에 정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것 같으면 윤석열과 그 일당들이 공정하게 선거를 치르겠느냐"며 "정권이 넘어갈 것 같으면 그들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소장은 "그런데도 대통령이 탄핵되면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오겠다는 거냐"며 "전쟁을 일으키고도 남을 자라는 게 이번에 여러 가지 정황상 다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순신 장군이 호남에 대해 표현한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를 언급하며 "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 이 말은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라며 "민초들은 국가로부터 받은 게 없음에도 위기가 닥치면 국가를 구하려는 아름다운 DNA가 있고 그 DNA의 중심이 호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일제가 조선을 침략했을 때 민초들이 저항했던 동학농민운동의 출발이 호남이었고 1907년 고종 황제가 강제로 폐위당하고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됐을 때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거병했지만 실제로 의병 거병 횟수와 전투의 절반은 호남이었다"며 "그래서 일제는 호남의 의병을 토벌해야 조선 병합이 가능하겠구나 그게 1909년 호남대토벌작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을 대토벌하고 나서야 1910년 일본이 나라를 병합했다. 광주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으로 다시 한 번 저행했다. 그리고 1980년 광주시민의 피로 인해서 이 땅에는 민주주의가 정착됐다"며 "역사를 돌이켜보건데 지금껏 광주는 한 번도 정의로움에서 비켜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앞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여있다. 김수진 기자 황현필 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언을 포함해 한국 현대사에서 벌어진 10번의 비상계엄을 일일이 언급하며 대규모 민간인 학살로 이어진 역사를 짚기도 했다.
황 소장은 "이승만은 여수·순천 사건, 제주4.3 사건 등 4번의 비상계엄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됐고 4.19의거 때도 수백명이 죽고 수천명이 부상을 당했다"며 "박정희도 비상계엄 4번을 했다. 부마항쟁때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캄보디아 킬링필드처럼 우리도 100만명을 죽이면 조용해지지 않겠느냐는 차지철의 말에 미소 짓고 웃다가 김재규의 총에 맞고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이 등장했다. 5월 15일 서울이 봄이 끝나고 5월 17일 밤 12시 아무도 모르게 비상계엄을 확대했다"며 "지금처럼 인터넷 시대도 아니고 핸드폰도 없었다. 김대중이 내란수괴죄로 구속됐다는 걸 아는 광주시민들이 없었던 5월 18일 아침 전남대 앞에서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면서 학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방금 말씀드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비상계엄 용납할 수 없다. 그런데 윤석열의 비상계엄은 용납하고 말고를 떠나서 코믹스럽다"며 "여소야대 싫다고, 자기 마누라 특검한다고 비상계엄한 건 역사상 최초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 현장 인근에서는 12.3 내란사태를 옹호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 찬탈을 목적으로 일으킨 내란에 맞선 무고한 광주시민들이 무참히 죽어갔던 광주 금남로에서 이 같은 집회가 열리자 황 소장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서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 씨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먼저 자신의 어린 시절 1980년 광주를 회상하며 '5·18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윤상원 열사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제가 졸업한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에서는 5월 달이면 향냄새가 진동한다"며 "바로 고등학교 선배였던 윤상원 열사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0년 5월 27일 도청에서 돌아가신 윤 열사를 포함해 금남로에서 많은 민주 투사가 쓰러졌고 돌아가셨기에 우리는 이들을 존경한다"며 "한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그 피가 뿌려진 금남로에서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내란 수괴를 지지하고, 학살을 동조하는 자들이 집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소장은 "광주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 전 세계인들도 이곳 광주에 와서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해도 되는 곳"이라면서도 "최소한 광주에서 내란 수괴를 옹호하고 비상계엄을 지지하는 집회를 하는 것은 홀로코스트가 행해진 곳에서 독일의 나치 추종자들이 집회한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석방 촉구 국가비상기도회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한편 유명 역사 강사 전한길 씨는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강사로 나서 "계엄이 아닌 국민 계몽을 위한 계몽령이었다"며 '10개의 계몽령'이라고 탄핵을 반대하는 이유 10가지를 밝혔다.
이어 "나도 처음엔 12·3 비상계엄 선포를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 거대 야당(민주당)이 29명을 탄핵한 반민주적 행위를 알게 됐고, 비상계엄이 '계몽령'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6시간 만에 해제했다"며 "민주당이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국가 시스템을 무너뜨리려 한다. 감사원장과 검사들을 탄핵하고 예산을 삭감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