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광주시 제공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위해 한강 작가의 5·18소설 '소년이 온다'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깊었다는 후문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0일 국회를 방문해 명예광주시민 4명을 포함한 20여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을 찾아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에 참여해달라며 책 '소년이 온다'와 투표 참여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전달했다.
강기정 시장은 앞선 지난 6일 국회를 방문해 책을 전달하려 했으나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탄핵 찬성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자, 고민 끝에 일정을 취소하고 친분이 있는 의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20여년 경력의 정치인이자 현직 광역단체장으로서 행정가이기도 한 강기정 시장의 이같은 고민은 호남 지역정서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고 관철해달라는 여론이 있는 반면에 이럴 때 일수록 시정에 충실해 달라는 여론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광주시청 안팎에서는 "추진력으로는 그 어떤 정치인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강기정 광주시장도 행정가이기에 정무적 판단과 관련해서는 고심이 깊다"면서 "강 시장의 노력이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