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 수천 명이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거부 행동을 규탄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1980년 5·18 당시 계엄군과 맞서 싸웠던 광주 시민 수천 명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국민의힘의 탄핵 소추안 투표 거부 행동을 비판했다.
7일 오후 6시 30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광장 외부까지 이어진 인파는 물론 주변 주차장 만차 상태도 1시간 넘게 지속됐다. 시민들은 저마다 준비한 피켓과 경광봉을 들고 큰 목소리로 '윤석열 탄핵하라', '국민의힘 복귀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현장 입구에서는 윤석열 정권 퇴진 광주비상행동에서 준비한 2천 장의 피켓이 무료로 제공됐다. 시민단체는 핫팩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3천여 명의 시민이 집회에 참여해 준비된 피켓은 모두 소진됐다.
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 수천 명이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거부 행동을 규탄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일부 시민들은 이날 집회 시작 전부터 돗자리와 담요 등을 챙겨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자리를 잡고 추위 속 집회를 대비했다는 박정민(24)씨는 "집에서 모자, 마스크, 담요를 챙겨와 이날 집회에 밤까지 참석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 지역에서 함께 고등학교에 다녔던 친구 5명 단톡방이 비상계엄으로 시끄럽다"며 "해외에서 지내는 친구는 몸조심하라며 안위를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건희 특검법 투표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표결을 거부하며 국회에서 퇴장했다. 이를 본 광주전남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일제히 탄식했다.
곳곳에서 "화가 난다", "이해할 수 없다"는 분노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종이상자 등을 잘라 손 글씨를 적어 국민의 힘을 비판하는 내용의 피켓을 추가로 만들기도 했다.
전남대학교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강다솔(28)씨는 "집에서 촛불 등을 챙기고 민주광장 앞에서 직접 손 글씨를 적어 피켓을 만들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잇따라 국회에 돌아오지 않아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지 않는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며 토로했다.
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 수천 명이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직접 준비한 규탄 시위봉을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거부 행동을 규탄하고 있다. 김수진 기자비가 오는 날씨에도 현장은 청년들의 열기가 더해져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일부 청년들은 연예인을 응원하는 팬클럽 응원용 봉을 들고 와 어두워진 집회 현장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청소년들도 집회에서 탄핵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광주 성덕고등학교 김윤주(18)양은 "한국사 시간에 열심히 수업을 듣는 것만큼 역사적인 순간에 민주주의를 위한 행동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또래 친구들도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탄핵안 부결이라는 당론에 따라 표결에 불참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여를 촉구하며 투표 종료 선언을 보류하고 본회의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의결 정족수 200명에 미달하면 투표가 성립되지 못한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3명이 투표해 총 195명이 투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