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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로 채소·과일·고기 가격 급등…시장 찾은 시민들 '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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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대부분 지역 최근 한 달 간 900㎜↑ 폭우
한 달 전 2만 원 남짓 상추 한 상자 10만 원에 판매
시금치 쑥갓 등은 물건이 없어 못 들여놔
과일·고기 가격도 급등…시민들 덜 오른 생선 등 찾거나 빈손으로 돌아가

25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 박요진 기자25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 박요진 기자광주전남 일부 지역에 최근 한 달 동안 1천㎜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채소와 과일, 고기 가격 등이 크게 올랐다.

가격 급등은 손님 감소로 이어져 시장 상인들 역시 울상을 짓고 있다.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40년째 채소를 팔고 있는 70대 A씨.

A씨는 지난 6월 중순까지 4㎏ 상추 한 상자를 2만 원 이하에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이후 한 달간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최근 10만 원에 팔고 있다. 한 달 만에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25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 박요진 기자25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 박요진 기자1㎏ 당 만 원 남짓이던 미나리도 4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 시금치와 쑥갓 등은 가격이 오른 것도 문제지만, 물건 자체가 없어 상점에 들여놓지도 못한 상황이다. A씨는 40년 동안 장사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다른 채소라도 들여다 놓고 판매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물건이 없어서 식당 등에 제대로 납품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 상점에서 30년째 과일을 파는 50대 B씨의 상황도 비슷하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과일의 당도가 낮아진 것도 문제지만 가격이 두 배 이상 크게 오르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25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 박요진 기자25일 오후 광주 서구 양동시장. 박요진 기자한 상자에 만 5천이나 2만 원 하던 포도와 복숭아는 3만 5천 원에서 최대 5만 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B씨는 "당도가 좋은 과일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그렇지 않으면 맛이 없어서 잘 나가지 않는다"며 "오늘은 공판장에 가서 복숭아를 단 한 상자만 사 왔다"고 말했다.

집중호우 피해가 축사 등에서도 발생하면서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 마리에 80만 원 정도 하던 돼지 한 마리는 100만 원에 육박하고 있고 500만 원 수준이던 소 한 마리는 800만 원까지 올랐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C씨는 "장마 영향으로 고깃값도 많이 오르고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많이 줄었다"며 "등급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다르긴 한데 대충 30% 정도는 올랐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금이라도 싼 값에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가격이 덜 오른 생선 등을 찾거나 장바구니를 텅 비운 채 집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양동시장은 찾은 시민 C씨는 "물가가 많이 올라서 장바구니가 가벼워졌다"며 "채소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생선만 보러 나왔다"고 말했다. 시민 D씨는 "장마철에 과일이랑 채소가 너무 많이 올라 사 먹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긴 장마에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상인들과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에는 지난 6월 25일부터 24일 낮 12시까지 구례 1243㎜를 최고로 광주와 담양, 함평, 장성, 광양, 나주, 무안, 곡성 등에 9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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