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청. 전라남도 제공전라남도가 지난해부터 올해를 전남 방문의 해로 지정하는 등 관광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도내 숙박 객실 수는 9천여 실에 불과해 숙박 시설 확충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국내 관광객 1억 명,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해 민선8기 선거 공약으로 관광객 1억 명과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내세웠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해와 올해를 전남 방문의 해로 지정하고 메가 이벤트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비롯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국제농업박람회,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등을 연계해 코로나로 위축됐던 지역 관광산업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전남도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숙박 시설 확충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전남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나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전남도에 등록된 호텔, 콘도 등 관광숙박업소는 모두 367곳(객실 9147실)에 불과하다. 전체 367곳의 관광숙박업소 가운데 302곳(82.2%)이 전남 동부권인 여수(227곳)와 순천(75곳)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된 펜션도 84곳에 불과하다.
여행업계에서는 관광객들이 제대로 관광을 즐기기 위해선 숙박업소 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전남 고흥에서 여행업을 하는 강신철씨는 "여행을 오면 숙박이 기본인데 고흥에는 숙박을 할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다"면서 "최근 서울에서 온 한 고객도 겨우 펜션을 잡아 숙박 문제를 해결했지만 타 시도와 비교하면 너무 조건이 열악해 머물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행 패턴과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전남의 특성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광주대 호텔관광경영학부 박종찬 교수는 "새로운 형태의 숙박 시설을 개발하거나 기존에 있는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면서 "호텔과 같은 고가형의 숙박시설을 늘리는 것은 당장 무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콘도에 준하는 시설의 확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숙박시설이다"면서 "현재 전남의 숙박시설이 대부분 동부권에 몰려 있는 만큼 동부권과 별개로 목포 장좌도, 신안 자은도 등 서부권에 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