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광주비엔날레 재단 제공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이 폐지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10일 제186차 이사회를 열고 박서보 예술상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6일 시상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시상금 10만 불을 제외한 나머지 후원금은 기지재단 측에 반환하기로 했다.
기지재단은 박서보 화백이 지난 2019년 후진 양성을 위해 기탁한 재원을 바탕으로 세워진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광주지역 예술인들은 "박 화백은 1960년 4·19혁명에 침묵하고 군사정권에 순응한 인물로, 광주 정신에서 출발한 광주비엔날레 창립 취지에도 위배된다"며 폐지를 요구했다. 지역 예술인들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최근 제기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 의견과 관련해 그동안 동 예술상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다양한 미술계로부터 의견을 청취했다.
광주비엔날레재단 관계자는 "후배 예술가들을 지원하려는 취지에 공감해 제정한 박서보상이 폐지됨에 따라 향후 각계의 의견을 들어 시상 제도를 보다 발전적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박서보 예술상은 단색화 거장인 박서보 화백이 후학 양성을 위해 광주비엔날레재단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올해 처음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