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동복댐. 김한영 기자 가뭄 장기화로 광주와 전남 일부 도서 지역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 제한 급수 예정일이 오는 3월에서 5월로 2개월가량 늦춰졌다.
광주시는 시민 절수 운동 효과로 제한 급수 예정일이 늦춰졌지만, 가뭄이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시민들의 지속적인 물 절약 실천 동참을 당부했다.
광주시는 지난 1월 평년 수준을 상회하는 많은 양의 강우와 함께 시민들의 물 절약 동참 노력으로 물 사용량을 최대 9%까지 절약했다고 31일 밝혔다.
광주 시민들의 상수원인 동북댐의 고갈 시점도 5월 중순에서 6월 초로 연장됐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배수지 및 블록별 수압조정과 집중 누수 탐사, 정비를 통해 누수율을 낮췄다.
특히 비가 거의 없었던 지난해와 달리 지난 1월 34㎜ 눈과 비가 내려 1월 중 동북댐 유입량은 359만㎥로 나타났다. 동복댐의 현재 1일 취수량은 1일 기준 17㎥로 공급 가능일 수는 21일이 연장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실시한 시민 절수 운동으로 총 285만㎥의 수돗물을 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상수도 통계. 환경부 제공광주 시민 1명당 하루 물 사용량은 지난 2021년 기준 305ℓ로 특·광역시 중 인천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용량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시는 가뭄 상황이 해소되더라도 시민들의 물 절약 생활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이 외에도 상수도관망 수압조절과 집중적인 누수탐사와 정비, 주암댐 용수 추가공급을 통한 동복댐 사용가능 일수 연장과 함께 환경부에 주암댐 용수의 덕남·용연정수장 분할 공급 건의가 수용됨에 따라 시민 절수 운동 효과를 동복댐에 집중시킨 것도 동복댐 고갈 시점 연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5월과 같은 500년 빈도 가뭄이 올봄에도 발생한다면 동복댐이 6월 초 고갈되기 때문에 여전히 5월 초 제한 급수 실시 가능성이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장마철 호우로 인해 동복댐 저수율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적극적인 시민 절수운동 동참을 강조했다.
이례적인 가뭄 상황에 직면해 시민 절수 운동을 추진해 온 광주시는 상수원수 비상공급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영산강 하천수 비상공급 사업으로 오는 2월 말부터 하루 2만 톤, 4월 말에는 하루 5만 톤의 영산강물을 정수장으로 공급할 예정이며, 동복댐 상류 관정개발도 현재 38공 착공돼 4월 말부터 하루 1~2만 톤을 확보할 예정이다.
광주상수도사업본부 이정삼 본부장은 "절수운동에 함께 참여해주신 시민께 감사드린다"면서 "큰비가 와 동복댐 수위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만큼 생활 속 20% 물 절약 습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