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객실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진 광주시 서구 라마자 플라자 호텔.(사진=김한영 기자)
"지난 6월 중순까지는 광주에 코로나 확진자가 없어 여름휴가 특수를 기대했는데 이제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불황의 그림자가 지역 호텔업계에도 짙게 드리웠다.
지난 6월 중순까지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광주에 지난 6월 27일부터 잇따라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한때나마 여름 휴가 특수를 기대했던 지역 호텔에는 예약 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9일 광주시와 광주시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지난 2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호텔 등 관광여행업계의 예약 취소 현황을 파악한 결과 198개 업체를 통해 예약된 1385건이 취소됐다.
취소한 인원만 2만 8478명에 달해 이번 취소로 관련 업계가 입은 손해만 최소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게 광주시관광협회의 설명이다.
라마다플라자 광주 호텔의 경우 지난 2월 이후 5689명(321건)이 객실 예약을 취소했으며,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의 경우 7818명(133건)의 투숙객이 객실 예약을 취소했다.
특히 최근 광주에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라마다플라자 광주 호텔과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에는 지난 6월 27일부터 하루 평균 10여 건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객실 점유율도 크게 떨어졌다.
광주시 서구 홀리데이인 호텔은 최근 객실 점유율이 20%까지 떨어졌다.(사진=김한영 기자)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은 최근 객실 점유율이 2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객실 점유율이 60~70% 사이였던 것을 고려할 때 40~50% 가량 크게 감소한 것이다.
라마다플라자 광주 호텔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객실 점유율이 10%까지 낮아진 상태다.
게다가 앞으로도 객실 예약 취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객실 점유율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들 호텔은 객실 운영뿐만 아니라 연회장과 레스토랑 운영에서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로 인해 이달까지 계획된 세미나와 아카데미 등의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기 때문이다.
라마다플라자 광주 호텔의 레스토랑은 현재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며, 피트니스센터와 카페는 운영시간을 단축했다.
라마다플라자 광주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현재 매출액이 전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6월 한때 객실 예약 건수가 잠시 회복되는 등 광주와 전남이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알려지면서 올 여름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